과도한 암호화폐 인프라 구축의 위험성

By 지명 김

블록체인 인프라 과잉 개발의 위험성

지난 10년간 이더리움 백서 발표 이후, Web3 생태계는 인터넷의 다음 세대 인프라로 주목받으며 빠르게 발전해왔다. 하지만 주요 응용 프로그램의 출현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층 블록체인(L1, L2, L3), 롤업(Rollups), 디파이(DeFi) 프로토콜 등 새로운 구조물이 넘쳐나는 가운데, 기술 시장의 역사에서 유례없는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간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인프라 개발 중심의 수익성 구조

Web3 환경에서 인프라 개발이 급증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이 영역의 수익성이다. 전통적인 시장에서는 투자 회수가 기업 인수나 상장을 통해 서서히 이루어지지만, Web3에서는 거래 가능한 토큰을 통해 빠르게 자본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개발자들로 하여금 응용 프로그램보다 인프라 구성을 우선하도록 몰고 가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과잉 개발이 초래하는 주요 문제점

  1. 수요 반영 없이 구축되는 구조물
    상상 속의 사용 사례를 전제로 인프라를 개발하면 실제 시장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응용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보니 피드백이 결여되어 개발 방향이 왜곡될 위험이 크다.

  2. 유동성 분산 심화
    새로운 블록체인 생태계의 등장으로 인해 유동성이 분산되고 있다. 이는 한정된 자본을 두고 여러 프로젝트가 경쟁하게 만들어 확대 adoption(수용)을 저해할 수 있다.

  3. 복잡성 증가로 인한 사용자 경험 저하

인프라가 지나치게 복잡해질수록 사용자는 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며, 전반적인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는 사용 경험을 간소화해 줄 응용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에서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 개발자 커뮤니티의 제한
    새로운 인프라 프로젝트는 고급 인재를 유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제한된 개발자 풀에서 인재를 끌어오다 보니, 장기적인 프로젝트 유지와 혁신이 도전 과제로 남는다.

  2. Web2와의 격차 확대
    응용 프로그램보다 인프라 개발에 과도하게 치우치면서 Web3는 Web2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위험에 처해 있다. Web2는 이미 풍부한 응용 프로그램 개발로 사용자 가치를 제공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시장 피드백 없는 개발의 위험성

현재 Web3는 단기적인 투자 이익을 얻기 위해 추가적인 L1, L2 블록체인을 만든다. 그러나 이에 따른 실질적인 시장 피드백이 미흡한 상황에서 생태계는 불안정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의 균형 없는 발전은 궁극적으로 Web3 생태계의 분열과 정체를 야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