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 크렌쇼 위원 재지명 투표 취소
미국 상원, 크렌쇼 위원 재지명 표결 갑작스러운 연기
미국 상원이 민주당 소속의 캐롤라인 크렌쇼(Caroline Crenshaw)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을 2기 임기에 재지명하는 표결을 취소했다. 당초 표결은 12월 11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민주당과 공화당 간의 의견 차이로 인해 셰로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회 의장이 일정을 연기했다.
크렌쇼의 임기 종료와 공화당 다수 가능성
크렌쇼 위원의 공식 임기는 지난 6월에 이미 종료됐다. 의회의 휴회기 시작 전인 12월 20일까지 재지명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부가 내년 1월에 출범함에 따라 크렌쇼의 재지명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이로 인해 SEC 내 공화당의 다수 지분이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EC 현 위원 구성은 민주당 소속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SEC 의장이 1월 20일에, 하이메 리자라가(Jaime Lizárraga) 위원이 1월 17일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공화당이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위원들은 현재 헌스터 피어스(Hester Peirce)와 마크 우예다(Mark Uyeda)이다.
가상자산 업계의 반발… 비트코인 ETF 논란
크렌쇼 위원의 재지명과 관련해 가상자산 업계는 거센 반발을 표출했다. 블록체인 연합(Blockchain Association)과 디파이 교육위원회(DeFi Education Fund)는 상원 은행위원회 의장 셰로드 브라운과 고위 공화당 의원 팀 스콧(Tim Scott)에게 서한을 보내 크렌쇼의 결정이 가상자산 산업에 명확한 규제 방향을 제시하려는 의회의 기조를 저해했다고 주장했다.
코인베이스(Coinbase)의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또한 크렌쇼 위원이 비트코인 ETF 출시를 막으려 했다고 비판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크렌쇼 위원의 재지명 표결 취소로 인해 SEC 내 가상자산 관련 정책 방향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