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집중 실패로 상처받은 비트코인

By 지명 김

Centralized Custody Debate Rekindled: WBTC 논란

비트코인 토큰 WBTC(랩드 비트코인, Wrapped Bitcoin)의 발행사인 비트고(BitGo)가 보유 중인 BTC를 BiT Global과 공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비트코인 빌더 협회(BBA)의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중앙화된 관리 실패로 인한 상처를 다시 건드린 사례로 지적된다. 비록 기술적 결함이나 새로운 리스크가 노출되지는 않았으나, 중앙화된 관리 주체에 대한 불신이 다시 불거진 것이다.


WBTC 공급량 감소, 사용자 신뢰 하락 반영

BBA에 따르면, 중앙화된 관리 주체에 대한 신뢰는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WBTC의 공급량 감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WBTC의 공급량은 비트코인 전체 유통량의 0.74%에 불과하며, 이는 2년 전 1.5%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2022년 발생한 여러 암호화폐 관련 회사들의 붕괴는 중앙화된 관리 기관에 자산을 맡기는 것이 얼마나 큰 위험인지 사용자가 직접 경험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많은 사용자들이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경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WBTC와 DeFi 생태계: 장점과 잠재적 리스크

WBTC는 이더리움 기반의 토큰으로, 비트코인과 1:1 교환이 가능하며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에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해당 토큰은 토큰화된 비트코인 부문에서 60.4%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개의 관련 프로젝트 중 약 40%가 2024년에 새로 출시되었거나 곧 출시 예정인 만큼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토큰 vs 기존 토큰: 중앙화와 탈중앙화의 딜레마

BBA의 분석에 따르면, WBTC는 주요 블록체인 환경에서 가장 유동적이고 통합된 토큰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BiT Global과의 협업은 상대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BiT Global과 관련된 저스틴 썬(Justin Sun)의 논란은 신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반대로, 새로운 토큰인 스택스(Stacks)의 sBTC는 더 탈중앙화된 구조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직 실질적인 리스크 테스트는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토큰화된 비트코인 시장의 가능성

현재 토큰화된 비트코인 시장은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의 1.23%에 해당한다. 이는 아직 활용되지 않은 시장 성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프로그래머블 비트코인(Programmable Bitcoin) 솔루션의 잠재력을 통해 다양한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중앙화와 탈중앙화의 논쟁에서 사용자들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WBTC는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앙화된 관리 시스템에 대한 불신은 탈중앙화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