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EC 커미셔너 재지명 관련 일정 취소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증권거래위원회(SEC) 커미셔너 재지명을 고려하기 위한 일정 조정 회의를 취소했다. 이 회의는 캐롤라인 크렌쇼(Carine Crenshaw)의 두 번째 임기 지명과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로의 고든 이토(Gordon Ito) 지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번 취소로 인해 의회가 재개되기 전까지 이들 지명안에 대해 투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크렌쇼 커미셔너 지명, 정치적 변수로 난항
캐롤라인 크렌쇼는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 정부에서 SEC 커미셔너로 활동하며 2024년 6월까지 임기가 보장되어 있다. 지명 승인 없이도 임기 종료 후 18개월 동안 역할을 계속할 수 있지만, 민주당이 연내 크렌쇼 지명을 확정짓지 못할 경우, 1월부터 다수당이 되는 공화당 상원에서 이를 처리하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
일부 암호화폐 관련 단체들은 크렌쇼가 "반(反) 암호화폐 성향"을 가진 인물이라며 그녀의 지명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크렌쇼가 현 SEC 의장 게리 겐슬러(Gary Gensler)보다 더 강경한 규제 입장을 취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반면, 40개 이상의 단체가 크렌쇼 지명을 지지하며 상원에 그녀의 승인을 요청했다.
트럼프, 새로운 SEC 정책 방향 제시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에서 암호화폐 규제에 관련한 SEC의 주요 변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트럼프는 만약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첫날 겐슬러를 해임할 것이라고 밝혔고, 자신의 정부 하에서 암호화폐 사용자들이 더 선호하는 SEC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SEC의 정치적 구성과 암호화폐 규제 접근방식이 중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SEC에는 민주당 소속 커미셔너가 3명 있는데, 크렌쇼와 겐슬러, 해이메 리자라가(Jaime Lizárraga)가 이에 포함된다. 그러나 겐슬러와 리자라가는 오는 1월에 임기를 마치고 떠날 예정이며, 이후 공화당 상원 다수파의 우세 속에서 크렌쇼의 지명안이 어찌될지는 미지수다. 만약 그녀의 지명이 확정된다면, 크렌쇼는 2029년까지 SEC에서 활동할 수 있다. 그러나 지명이 부결될 경우, 그녀의 자리는 공석으로 남거나 새로운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
지명 실패 시 SEC 내 공석 장기화 가능성
SEC의 향후 규제 방향과 구성은 크렌쇼의 재지명 여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공화당이 다수파가 되는 앞으로의 상원 경합에서 크렌쇼의 지명이 논의될지, 혹은 트럼프가 다른 인물을 임명할지를 두고 시장과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