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암호화폐, 규제 속에서 빠르게 성장
미카 규제 준수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시장 주도
유럽의 암호화폐 시장이 규제 환경에 발맞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연구 기관 카이코(Kaiko)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바보(Bitvavo)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에서 암호화폐 채택이 늘어나면서 규제를 준수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유로 기반 거래량 꾸준한 증가세
유로화, 2024년 암호화폐 플랫폼에서 세 번째로 많이 거래
2023년 평균을 상회하는 유로화의 월별 거래량은 특히 3월과 11월에 각각 420억 달러를 초과하며 정점을 찍었다. 2024년에 들어서 유로화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미국 달러와 한국 원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거래된 법정화폐로 자리 잡았다. 이 중 유로화는 전체 법정화폐 기반 거래량의 7.5%를 차지했으며, 미국 달러가 49.9%, 한국 원화가 3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카' 규제, 유럽 스테이블코인의 새 판도
규제 하의 유로 연계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급증
암호화폐 시장 규제(MiCA, Markets in Crypto-Assets Regulation)가 유럽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해당 규제의 전면 시행은 2024년 12월 30일로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2024년 11월, 테더(Tether)는 자사의 유로 연계 스테이블코인(EURt) 지원을 중단했으나, 다른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은 크게 증가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유로 연계 스테이블코인의 월 거래량은 3억 달러를 꾸준히 넘겼으며, 11월에는 약 8억 달러에 달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점유율 분석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 유럽 시장 91% 점유
2024년 말, MiCA 규제를 준수하는 스테이블코인들이 유럽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11월 기준으로 서클(Circle)의 EURC, 소시에테 제네랄(Societe Generale)의 EURCV, 뱅킹 서클(Banking Circle)의 EURI가 유럽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91%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는 2024년 8월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 EURI를 상장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고, 현재 코인베이스(Coinbase)의 점유율에 거의 근접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유럽에서는 규제를 준수하는 스테이블코인들이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흐름을 주도하며 성숙한 시장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는 향후 글로벌 암호화폐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